2페이지 내용 : 2 ART TECH 2026년 미술계, 다시 ‘의미’를 묻는 시대 김정래 큐레이터는 예술학 연구, 비평, 전시기획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기업, 옥션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예술의 전문성과 일상성을 함께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최근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세계 주요 미술관의 컬렉션 강의와 한국 미술시장 담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래아트 대표로서 전시 자문, 아트테크 교육, 전시기획 등 예술 현장에서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병오년 새해 미술계를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2026년 미술계를 예상하는 전문 리포트 등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재정렬 Re-setting 의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거대 담론을 탈피해 좀 더 개인적이고, 세부적인 것으로 관심사가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크게 전시 분야와 미술 시장 분야로 구분하여 말한다면, 전시 분야는 대형 회고전 중심의 기획에서 벗어나 도시, 환경, 정체성, 젠더 등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는 다층적 접근으로 전시 방향이 재편되고, 미술 시장 분야에서는 투자에서 컬렉팅으로의 전환되는 즉, 단기 시세 변동보다는 작가의 서사, 작업 지속성, 작품의 맥락을 중시하는 ‘장기적 수집’ 문화가 강화되고 투자 대상 작품도 여성 작가, 젊은 작가 비중 확대, 지역 컬렉터층의 성장이 수치적으로도 확인되는 시기입니다. 2026년 한국 미술계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변화는 2025년부터 이어져 온 K-컬처의 성장과 확장입니다. 한국 아이돌 문화, 케데헌 등과 더불어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국내 문화 예술계 전반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성장과 인기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적인 멋과 미감을 주제로 한 전시와 작품의 성장세도 앞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 분야에서도 아시아 확장, 지역성 강화, 연구 기반 기획, 세대 전환, 국제 협업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흐름은 다가올 국내 비엔날레 등 주요 전시에서도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어떤가요? 최근 발표된 국내외 시장 자료를 보면, 한국 미술 시장은 ‘가격 안정화, 다양성 확장, 컬렉팅 중심화’라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단색화 중심의 추상미술 인기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원로 거장 작가군의 가격은 급등세가 아니라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는 방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시장에서 비주류, 비인기 장르로 여겨지던 아방가르드 회화, 여성 작가의 작업, 개념적 성향이 강한 작품들의 수집이 소폭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단순한 투자 목적의 컬렉팅보다, 자신의 취향과 관점이 반영된 ‘개인적 가치 중심 컬렉팅’이 중요해지는 시장 철학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컬렉터나 미술애호가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컬렉터에게 필요한 태도는 훨씬 ‘해석적이고 성찰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작품과 작가의 서사를 함께 읽어내는 해석력이 중요해졌습니다. 단색화 등 유행 중심의 편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젊은 작가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의 확장도 필요합니다. 한편 전시 애호가에게는 작품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왜 지금 이 전시가 필요한가를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시대와 작가를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꾸준히 CREATIVE LIFE김정래
3페이지 내용 : 3 김정래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세계 미술관 산책 다양한 전시를 경험하며 감각을 넓히는 지속적 관람 습관이 오늘의 미술을 더 깊게 즐기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덕목을 기르기 위해, 강사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은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요?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을 보는 방식 자체를 배우는 수업’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작품 정보를 전달하는 강의를 지양합니다. 이미지, 문맥, 사조, 신화, 작가, 서사를 함께 읽어내는 해석 훈련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주요 미술관의 컬렉션과 실제 시장 데이터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전시는 전시대로, 시장은 시장대로 분리해서 보지 않고 미술의 흐름 전체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시 애호가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스스로 읽어낼 수 있는 감상 기준과 언어를 제공하고, 컬렉터에게는 자신의 취향과 관점을 발견하고 정교화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 판단력과 장기적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수강 후 전시를 보는 눈이 분명히 달라지는 점을 많은 분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CREATIVE LIFE ART TECH 이미지사진이미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