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지 내용 : 4 ENGLISH & AMERICAN POETRY 김구슬 교수와 함께하는 영미시 산책 김구슬 교수는 미국 UCLA 객원 교수, 한국 T.S.엘리엇 학회 회장, 협성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장 및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현대 영미시 산책›, ‹T.S 엘리엇과 F.H 브래들리 철학› 등이 있다. 미국 바벨문학상, 그리스 올해의 시상, 이탈리아 국제시 번역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시사랑아카데미 대표, 한국시인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와 주요 활동을 말씀해 주세요. 영문학자이고 번역가이며 시인입니다. 지난 40여 년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쳐오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2024년 3월 ‘시사랑문화예술 아카데미’를 창립해 다양한 인문학 강의를 제공 중입니다. ‘영문학산책’ 강의를 하는데, 영문학을 깊이 알지 못하는 분들도 함께 공부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할 때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 영미시 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학을 하는 가정에서 자란 저는 자연스럽게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70년대는 외국 문학에 대한 동경과 결핍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외국 문학, 특히 영문학 연구가 한국문학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학은 인간을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동인이 됩니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시’는 모든 장르의 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를 이해한다면 어떤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께 시란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시는 존재의 본질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어린이는 세상을 분열된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생각하지요. 시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 역시 갈등과 무질서의 세계 속에서 조화를, 인간의 존엄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시인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워즈워드가 말했듯이 어린아이야말로 어른의 아버지입니다. 영미시가 갖는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영미시를 공부하면서 인간과 세상을 깊고 넓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국의 문학은 세계문학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해할 때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문학, 한국 문화 K Culture 에 대한 관심은 가히 세계적입니다. 외국 문학에 대한 이해 없이 자국의 문학, 문화에만 갇혀 있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성취입니다. 특히 서양문학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영미시는 운과 운율이 탁월하여 외국 시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가장 먼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영미시를 통해 영미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시가 갖는 음악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남은 영시가 있다면? 그 이유는요? 로버트 프로스트는 네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한 시인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프로스트 시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과 문학성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지 않은 길」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평이한 언어로 쉽게 쓴 시입니다. 그러나 이 시는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생론적 의의를 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평범한 언어를 통해 깊은 내면을 탐구하는 시, 좋은 시란 이런 것입니다. 영미시를 감상할 때, 독자가 먼저 염두에 두면 좋을 접근법이 있을까요? CREATIVE LIFE김구슬
5페이지 내용 : 5 세계적인 시인들의 명문장을 만나는 시간 시는 원래 노래였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어 읽어야 합니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운율이 느껴지고, 의미가 깊어집니다. 그런 후 시를 좀 더 살펴보면 더 많은 의미가 발생합니다. 소리와 의미가 조화를 이룰 때 시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소리와 의미가 제대로 만날 때 시가 완결됩니다. 영미시를 읽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보시나요?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좋은 시는 가장 고급한 언어로 쓰인 시입니다. 좋은 시 한 편을 읽고, 가능하다면, 암송한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영어 학습이 없습니다. 언어를 배울 때는 좋은 텍스트로 정확한 언어 구사, 표현법을 잘 배워야 합니다. 영미시야말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텍스트입니다. 한 예로, 외국 유학을 하지 않고도 고급스러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분이 있습니다. 학생 시절 영시를 좋아해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나 로버트 프로스트 시 등 많은 영시를 암송하면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영미시를 함께 읽고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세련된 영어 구사력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CREATIVE LIFE ENGLISH & AMERICAN POETRY 이번 영미시 클래스에서는 어떤 주제나 시인을 중심으로 다루실 예정인가요? 영미시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쉽고 대중적인 작품을 읽는 것입니다. 가령 로버트 프로스트나 T.S. 엘리엇 같은 시인은 대부분 알고 있는 시인일 것입니다. 더 덧붙인다면, 에드거 앨런 포우나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예이츠 같은 시인들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개성적인 목소리를 통해, 고도의 세련된 언어로 사랑과 고통, 인생과 죽음 등을 논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클래스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영미시를 강의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 하지 않아도 영미시를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읽고 이해하며 우리 한국시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가 가능한 분이라면, 원어로 시를 읽고 감상하면서, 원어가 갖는 운과 운율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고급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시를 읽는 즐거움을 통해 고급 영어를 익히고, 이와 더불어 인간과 세계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최상의 강좌가 될 것입니다. 영미시 수업은 언제,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나요? 7월 1일과 7월 8일, 화요일 16시 20분에 CH 1985 압구정본점에서 진행됩니다. 6월 24일, 화요일 16시 20분에는 영미시에 대한 강의를 무료로 진행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이미지사진